부제 : 갈등은 서로를 무너뜨리는 힘이 아니라, 함께 자라기 위해 마주해야 하는 삶의 과정이다. 적은이 : 김태식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없이 많은 갈등을 만난다. 가족과의 갈등, 친구와의 갈등, 직장에서의 갈등, 사랑하는 사람과의 갈등,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과의 갈등까지. 어떤 사람은 갈등을 불행의 시작이라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갈등이 없는 삶을 이상적인 삶이라 여긴다. 그러나 인문학은 우리에게 조금 다른 시선을 건넨다. 갈등은 삶을 망치는 존재가 아니라, 삶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갈등(葛藤)'이라는 한자를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갈(葛)은 칡을 뜻하고, 등(藤)은 등나무를 의미한다. 칡과 등나무는 모두 덩굴식물이다. 둘 다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으며, 스스로 설..
김태식 저 부제: ‘시치미를 떼다’는 매의 꼬리에서 태어나 사람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 같은 말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아무렇지 않게 “시치미를 떼다”라는 말을 꺼내 든다. 분명히 어떤 일을 해놓고도 모르는 척할 때, 책임을 회피하거나 사실을 감추려 할 때, 이 표현은 자연스럽게 입 밖으로 흘러나온다. 그러나 이 익숙한 말 한마디 속에 깃들어 있는 시간의 깊이와 문화의 흔적을 떠올려 본 적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 말은 단순한 관용 표현이 아니라, 한 시대의 생활 방식과 인간의 본성을 고스란히 품고 오늘까지 살아남은, 살아 있는 언어의 유산이기 때문이다. ‘시치미’라는 말의 뿌리를 따라가 보면, 그 시작은 조선 시대의 매사냥 문화에 닿아 있다. 당시 매는 단순한 사냥 도구가 아니었다. 그것은 신분과..